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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블의 새로운 시리즈 ‘에코’는 ‘호크아이’의 악역 마야 로페즈가 고향으로 돌아가 아메리카 원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가족과 관계를 회복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 ‘에코’는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와 수어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마야의 청각장애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등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 넷플릭스 스타일의 마블 시리즈로 홍보되었지만, 액션보다는 인물들의 감정과 서사에 집중하여, 액션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남길 수 있다.
마블의 2024년 첫 번째 작품이 베일을 벗었다. 이 시리즈는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호크아이’의 악역 ‘마야 로페즈’가 고향으로 돌아가 아메리카 원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가족과 관계를 회복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또한 디즈니 플러스에서 제작한 마블 시리즈 중 최초로 청소년 관람불가(한국에서는 15세 관람가)등급으로 제작되었다.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에코' 스틸
이 시리즈는 마야가 고향을 떠난 계기를 설명하며 시작한다. 오클라호마 타하마에 자리잡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촉토’(Choctaw Nation) 출신인 마야는 평범한 어린시절을 보낸다. 사촌 ‘보니’와는 친자매처럼 지내고, 삼촌과 외조부모와도 화목하다. 문제는 그녀의 아버지였다. 지역 갱단에서 활동하던 마야의 아버지에게 앙심을 품은 이들이 가족을 위협하고, 마야와 아버지는 뉴욕으로 도망치듯 떠난다.
20년후, 마야는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된다. 뉴욕으로 도망친 다음부터 ‘삼촌’으로 여기고 의지했던 암흑가 거물 ‘윌슨 피스크’(빈센트 도노프리오 분)와 적대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마야는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가족들을 찾지 않는다. 그녀는 처음 고향을 떠날 때 받았던 상처를 돌아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피스크의 부하들이 숨통을 조여오고, 그녀는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 시리즈의 가장 독특한 지점이라면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와 수어일 것이다. ‘에코’의 배경은 오클라호마주 타마하에 위치한 원주민 마을로, 이 지역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사실 이 지역 사람들의 삶은 특별할 것이 없다. 보니는 소방관으로 일하고, 마야의 할머니 ‘출라’(Tantoo Cardinal 분)는 우편집배원이다. 할아버지는 전당포를 운영하며 관광객들에게 원주민 공예품을 판다.
하지만 이같은 모습조차 아메리카 TV시리즈나 영화에서 보여준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한 느낌을 준다. 서구 TV시리즈에서 아메리카 원주민을 보여주는 것은 주로 서부극의 악당이거나, 전 근대적 생활상을 유지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시리즈에서 에코는 톡초의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신비로운 능력을 알아간다. 이 능력은 극 후반에 마야가 위기를 극복하고 시리즈의 제목이기도 한 ‘에코’로 거듭나는 장치가 된다.
이 시리즈는 영어와 촉토어 만큼이나 수어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마야의 배우 알라쿠아 콕스(Alaqua Cox)는 청각장애가 있고, 작중 캐릭터인 에코도 마찬가지다. 수어는 주변 인물들과 관계를 나타는 장치로도 활용된다. 마야와 멀어진 듯 하지만 그녀의 가족들은 여전히 그녀를 위해 수어를 한다. 하지만 마야를 가족이라 부르지만 피스크는 절대 스스로 수어를 하지 않는다.** 통역사를 대동하거나, 수어를 통역할 수 있는 장비를 이용한다.
다른 마블 시리즈에서 보았던 인물들을 다시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찰리 콕스가 연기하는 데어데블이 첫 에피소드에 아주 잠시 카메오로 등장한다. 찰리 콕스 주연의 데어데블 시리즈는 2018년 시즌4가 취소되며, 그가 연기하는 데어데블을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팬들의 불안이 있었다. (아마 데어데블을 보기 위해 이 시리즈를 시청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에코’는 로페즈의 이야기를 훌륭하게 풀어내지만 다소 아쉬운 지점도 있다. 이 시리즈는 ‘넷플릭스 스타일의 마블’로 홍보되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넷플릭스는 높은 수위의 폭력을 특징으로 하는 마블 TV시리즈를 공개해왔다. ‘에코’는 그 시리즈의 전통을 계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받은 작품이다. 하지만 이 시리즈에서 의외로 액션의 비중은 적다. 에코는 액션보다는 인물들의 감정과 서사를 표현하는데 집중한 시리즈다.** ‘데어데블’처럼 액션이 스토리텔링의 중심 요소가 되리라 기대한 시청자 입장에서는 실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