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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 ‘안시성’은 제작비 대비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지만, 흥미로운 소재와 뛰어난 스케일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한국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 하지만 영미권에서는 넷플릭스나 피콕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되며, 할리우드 영화에 지친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 특히 액션 시퀀스는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은 스케일을 자랑하지만, 몇몇 장면은 기존 영화에서 봤던 장면들을 차용하여 신선함을 떨어뜨리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한국영화 ‘안시성’(The Great Battle)이 영미권 블로그와 매체에서 볼 만한 한국영화로 거론되는 것은 개인적으로 신기한 현상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한국 극장에서 시사회로 보았고, 영화를 반 쯤 봤을 때 부터 ‘아 이 영화는 망했구나’ 싶었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한국 영화관에서 겨우 손익분기점만 넘긴 채 상영을 마찬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극장상영이 아니라 넷플릭스나 피콕에서 스트리밍된다면 꽤 괜찮은 영화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한국 영화의 큰 장점 중 하나는 가성비니까요. 실제로 안시성(The Great Battle)의 제작비는 200억원으로, 1500만 달러 남짓입니다. 아마 할리우드에서 이 정도 규모의 액션 시퀀스가 들어간 영화를 찍으려면 적어도 1억달러는 써야 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사건 중 하나를 다룹니다. 기원후 645년, 중국 당나라의 ‘태종’ 이세민(박성웅 분)이 20만명의 군대를 이끌고 한국의 고대왕조 고구려를 침공합니다. 이세민은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정치가이자 군사 전략가로 알려진 인물이고, 중국과 전쟁에서 항상 승리하던 고구려도 이번에는 고전합니다.
이세민의 군대는 고구려의 수도 평양으로 가는 길에 있는 성들을 차례대로 점령했지만 안시성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인망 높은 성주 양만춘(조인성)이 탁월한 전략과 병사들의 유대감으로 성을 지켜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세민은 성벽을 넘기 위해 2달어 걸쳐 흙으로 거대한 산을 쌓았지만 이마저도 안시성의 병사들에게 빼앗겼습니다. 이 영화는 이세민이 한쪽 눈을 부상을 당한 채 물러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이 영화가 한국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 영화의 만듦새가 좋지 못하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사실 사후 당 태종 이세민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훌륭한 정치인으로 추앙받았습니다. 그런 이세민이 안시성에서 굴욕을 당했고, 이는 10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아시아의 모든 국가와 민족에서 회자되었습니다. 칭기즈 칸의 손자인 쿠빌라이 칸 조차 고려(고구려를 계승한 중세 한국 왕조)가 항복하자 안시성 전투를 언급하며 기뻐했습니다.
이처럼 한국인들에게 매력적인 소재였음에도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본 사람은 540만명 정도입니다. 실제 이 영화는 각본의 완성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인물들의 행동에 그다지 개연성이 없으며, 여러 인물들이 영화와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액션이 나오지 않으면 이 영화는 졸립고, 인물들의 대화는 영양가 없는 냉동식품을 먹는 느낌입니다.
특히 한국 영화에서 관객들에게 억지로 슬픈 감정을 떠먹인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옛날에는 이런 감정 과잉이 한국 관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지만 갈 수록 비판의 대상이 되었고, 2020년대에는 거의 성공하지 못하는 추세입니다.
다만 가성비 좋은 액션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호평했고, 이 영화를 좋아하는 한국 외 관객들도 그 점에서 매력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1500만 달러로 1억달러 정도 들인 할리우드 영화 만큼의 액션을 보여줍니다. 고대 중국의 공성 병기와, 20만명을 동원해 쌓은 인공 산, 그리고 그들을 막아내는 고구려의 병사들은 기대 이상의 스펙타클을 선사합니다.
물론 가성비가 좋다는 것이 그 자체로 창의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몇몇 액션 시퀀스가 이미 어디에서 한 번쯤 본 것 들입니다. 당나라의 공성병기를 망가뜨리는 장면은 킹덤 오브 헤븐(2005)에서 보여준 것과 카메라 구도까지 똑같습니다. 이미 눈이 높아진 한국 관객들에게는 이런 장면들이 굉장히 눈에 거슬렸을 것 같습니다.
만약 더 이상 즐길만한 할리우드 전쟁 영화가 다 떨어졌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아시아에서는 넷플릭스, 아메리카에서는 Peacock에서 무료 스트리밍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