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리 해보기(Early Access)를 시작한 게임 팰월드(Palworld)는 소규모 개발사의 작품임에도 스팀 역대 동시접속자 2위를 기록하는 등 무서운 흥행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마인크래프트와 포켓몬, 1인칭 슈팅 게임을 합쳐 놓은 게임플레이로 다양한 장르의 유저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게임을 마음 편하게 즐기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대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기 때문에 방에 PC나 엑스박스를 가져다 놓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제대로 게임을 하려면 담배 냄새 나는 PC방을 굳이 가야만 합니다. 팰월드 뿐만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게임 대부분이 PC나 콘솔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이렇게 PC방 담배냄새와 기숙사 통금시간에 4년 가까이 시달리던 저는 드디어 기숙사 침대에서 아이패드로 게임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마인크래프트처럼 모바일 버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PC나 콘솔 버전을 아이패드에서 그대로 플레이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바로 엑스박스 게임패스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입니다.

엑스박스 게임패스는 게임 버전의 넷플릭스입니다. 월 7,900원을 내면 목록에 포함된 게임을 무제한으로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월 13,500원 얼티밋 요금제를 이용하면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서도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게임은 PC나 엑스박스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방식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보유하고 있는 컴퓨터에 아이패드나 아이폰으로 원격으로 접속해 게임을 플레이합니다. 컴퓨터 본체는 MS사에 있고, 아이패드는 모니터가 되는 것이죠. 팰월드 같은 PC게임도 이 클라우드 게임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아이패드를 통해 플레이한 팰월드 등 게임들은 PC나 콘솔에서 플레이하는 것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컴퓨터 본체를 원격 조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끊김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헤일로 같은 FPS게임의 PvP모드도 지장이 없었습니다.

물론 아이패드 외의 준비물도 있습니다. 블루투스 게임패드 하나가 필요합니다. 아이패드 터치스크린만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도 있지만, 많은 게임들이 여전히 엑스박스와 호환되는 게임패드를 요구합니다. 원래 PC나 엑스박스용으로 개발된 게임이기 때문에 아이패드 터치스크린 조작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엑스박스 게임패드 외에도 8BitDo 같은 회사에서 출시한 게임패드도 호환이 가능합니다. 다만 USB나 유선이 아니라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방식이어야만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8BitDo 게임패드는 PC나 엑스박스 뿐 아니라 닌텐도 스위치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팰월드가 아니라도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에는 여러 게임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비소프트의 대표작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오리진, 발할라를 아이패드에서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본가에 있는 플레이스테이션4로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를 하고 있는데, 사실상 연휴에만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작년 설에 산 이 게임의 스토리 모드를 1년 넘게 완료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기숙사에서 아이패드로 '발할라'를 할 수 있게 되어 곧 이 게임을 졸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스타필드, 헤일로, 포트나이트 등 엑스박스와 스팀의 대표작들도 클라우드 게임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