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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는 역사적 사실을 충실히 재현한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통해 한국 역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으며,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 이 드라마는 11세기 초 고려-거란 전쟁을 배경으로 실제 역사적 사실과 인물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흥미로운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 특히 드라마는 제2차 고려-거란 전쟁 당시 활약했던 한국의 지휘관 양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실제 역사적 사건을 생생하게 재현하여 역사적 사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고려거란전쟁 포스터
한국의 공영방송 KBS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TV시리즈를 오랫동안 제작해왔다. 흔히 ‘대하드라마’라고 불리는 이 시리즈는 일본 NHK방송사의 영향을 받았다. 중간에 성우의 나레이션이 삽입되고, 인물들의 이름과 신분을 알려주는 자막이 삽입된다. 이는 일반적인 TV시리즈와 다큐멘터리를 혼합한 형식이었다.
2000년대까지 한국에서는 이 대하드라마가 50대 이상 남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럼에도 대하드라마는 점점 아무도 보지 않는 시리즈가 되어갔다. 이 시리즈가 방송되는 ‘KBS1’은 전통적으로 광고를 받지 않는 TV 채널이었다. 따라서 KBS대하드라마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지만 광고수입은 전혀 기대할 수 없었다. KBS는 점차 이 시리즈의 예산을 줄였다. 제작자들도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는 90년대 TV시리즈의 전통에 머물렀다.**
2020년대들어 한국 사회에서 공영방송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제기되었다. 여러 케이블 TV와 SVOD가 발달하면서 KBS같은 전통적 미디어는 외면 받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이 방송사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여론이 대두 되었다. KBS는 한국인들에게 존재 가치를 입증해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KBS는 이를 위해 역사교육의 성격이 강한 ‘KBS대하드라마’에 힘을 쏟기로 결정했다. 또한 수익 창출을 위해 넷플릭스와 배급 계약을 맺었다.**
고려거란전쟁 스틸
2023년 KBS에서 방영을 시작한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Korea-Khitan War)은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 대하드라마다. 그동안 한국 TV시리즈들이 다루지 않았던 11세기 초 ‘고려-거란 전쟁’을 소재로 했다. 고려는 10세기부터 14세기까지 존재했던 한국의 중세 왕국으로 ‘Korea’의 어원이 되었다. 거란은 고대부터 중세까지 아시아에 존재했던 유목민 세력이다. 이들은 10세기 무렵 강력한 유목 제국을 세우고 중국과 한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 TV시리즈는 한국의 역사적 사실을 충실하게 재현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한국에서 제작된 여러 역사 드라마들은 실제 역사적 사실과 완전히 무관한 경우가 많았다. TV시리즈에서 재미를 위해 창작한 설정을 진짜 한국의 역사라고 믿는 경우도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선덕여왕'(2008)에서 창작한 캐릭터 미실은 실제 역사적 인물이라는 오해가 생겼다.) 특히 K-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 한국 외에도 증가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오해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이 시리즈는 중세 한국의 역사서에 기록된 상황과 대화 내용에 충실했다. 에피소드8에 나온 거란 황제 야율융서(김혁 분)와 고려의 지휘관 강조(이원종 분)의 대화는 15세기에 기록된 ‘고려사’의 내용을 그대로 재현했다. 프로덕션 디자인 또한 11세기 한국의 의상, 갑옷, 무기를 가능한 한 재현했다.** 한국 역사 TV시리즈는 프로덕션 디자인 측면에서 실제와 상반된 경우가 많았기에 이 시리즈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시리즈는 한국인들에게 잊힌 전쟁 영웅을 다룬다. 제2차 고려-거란 전쟁 당시 활약한 한국의 지휘관 양규(지승현)는 3천명의 병사들과 함께 40만명의 거란군의 공격으로부터 ‘흥화진’이라 불리는 요새를 지켜냈다. 그는 이후 1000명의 병사들과 함께 거란 군대를 추격하며 3만명의 포로를 구출했다. 양규가 중심이 되는 액션 시퀀스는 대부분 ‘HBO 스타일’로, 잔혹하지만 현실적이고 감정적이다.** 양규의 활약은 이 시리즈에서 가장 호평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역사적 사실에 별다른 각색을 가하지 않았음에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끈다는 것은 이 시리즈의 큰 장점이다. 현재로부터 1000년 전을 배경으로 함에도 시청자들이 작중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각본이 쓰여졌으며, 역사책 속 인물들을 충실하게 살려낸 배우들의 연기가 호평받았다.
고려거란전쟁에 출연한 배우 최수종
이 시리즈는 한국의 배우 최수종의 출연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00년대 KBS대하드라마에 자주 출연했고, 그의 출연작들은 대부분 흥행했다. 그는 한국에 존재했던 모든 왕국에서 왕을 해 봤다는 농담까지 있을 정도다. 그는 고려-거란 전쟁의 마지막 전투에서 고려 왕국의 지휘관이었던 강감찬 캐릭터를 연기한다.**
3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현재 16화까지 공개되었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로 제공되고 있으며,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Kocowa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