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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는 권력욕에 눈먼 정치인 프랭크 언더우드의 이야기를 통해 정치 제도의 허점과 민주주의의 허상을 보여준다.
- 프랭크는 자신의 야망을 위해 잔혹한 방법으로 정적들을 제거하고, 결국 민주주의 절차 없이 권력을 장악한다.
- 이 드라마는 권모술수와 음모가 난무하는 정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시청자들에게 투표의 의미와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한다.
선거가 다가오면 투표 참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미디어를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브이 포 벤데타’같은 경우 시민들의 무관심을 비판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합니다. 하지만 이 TV시리즈는 투표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조롱합니다.** 주인공은 화면 너머의 시청자들에게 능청스럽게 말을 걸며 “난 투표용지 한 장 없이 대통령이 됐다. 민주주의는 과대평가됐다”고 주장합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 포스터
최초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주인공 프랭크 언더우드에게는 신비한 능력이 있습니다. 그는 제4의 벽을 넘어 시청자들에게 말을 걸 수 있습니다. 첫 에피소드에서 그는 자신을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이자 원내총무라고 시청자들에게 소개합니다. 그리고 그는 곧 국무장관이 될 예정입니다. 프랭크는 얼마 전 대통령이 된 개릿 워커의 선거를 도와주는 대가로 자리를 약속 받았기 때문이죠. 그는 여유만만하게 대통령 취임식에서 시청자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백악관에 입성한 개릿 워커의 말이 바뀝니다. 아니, 워커 본인도 아닌 그의 비서를 통해 국무장관 자리를 다른 사람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통보받습니다. 프랭크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해가 지도록 백악관 앞 공원 분수대에 앉아 분을 삭힙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복수 계획에 착수합니다.
우선 프랭크는 워커 대통령의 신임을 얻습니다. 워커 대통령이 공약한 교육 개혁 법안을 여당 원내총무로서 성공적으로 통과시켰습니다. 다음 단계로 백악관에 그가 원하는 사람을 채워넣었습니다. 이어 프랭크는 야망이 앞서는 젊은 기자 조이 반즈와 사적인 관계를 맺고, 그녀를 통해 그가 원하는 기사가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여러 계략으로 여러 사람을 짓밟은 끝에 프랭크는 워커 대통령이 그를 부통령으로 임명하게 만듭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 스틸
하지만 프랭크는 그를 축하하는 시청자에게 자신의 복수는 끝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는 미국 정치제도의 허점을 이용할 작정입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사임하면 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는 다시 워커의 약점들을 곳곳에 흘리고, 그가 의회에서 탄핵 당하도록 유도했습니다. **탄핵 당하기 직전 워커는 결국 프랭크에게 대통령직을 넘기고 백악관을 떠납니다.**
시즌2 마지막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대통령 집무실에 앉은 프랭크가 시청자들을 바라봅니다. 대통령 집무실에 앉은 프랭크는 현실의 유권자인 시청자들을 조롱합니다. 그는 단 하나의 투표용지도 없이 권모술수만으로 대통령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과대평가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정치인의 욕망과 권모술수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이 시리즈는 10년 전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일부 받았습니다. 하지만 10년 가량이 지난 지금은 ‘현실이 더 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죠. 특히 소셜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극단적인 주장들이 힘을 얻고, 도널드 트럼프 시대가 도래하면서 하우스 오브 카드는 2020년대 정치에 대한 2010년대의 예언과 다름없는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 드라마의 원작은 영국의 정치인 마이클 돕스(Micheal Dobbs)가 쓴 동명의 소설입니다. 그는 1980년대 영국의 유력 정치인이었지만, 그가 10년 넘게 따르던 마거릿 대처에게 버림받았습니다. 그는 ‘대처의 핸드백에 맞은’ 후 휴가를 떠났는데, 휴가지에서 이 소설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정치인이 느끼는 욕망과 현실정치에 대한 생각이 이 작품에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돕스는 대처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2024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선거가 몰려있습니다. 영국 총선과 미국 대선이 치러지고, 아시아에서는 이미 대만의 총통 선거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4년 만에 돌아온 총선이 있습니다. 투표소에 가기 전에 프랭크 언더우드의 능글 맞은 조롱을 한 번 들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현대사회에서 투표소에 가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