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UK)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주로 런던 일대를 여행하고 파리 샤를 드골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떠납니다. 하지만 런던에서 기차를 타고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잉글랜드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여러 도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노스요크셔주의 주도 ‘요크’(York)**는 잉글랜드에서도 오랫동안 정치적 중심지로 기능했습니다. 바이킹 시대에 건설된 도시는 오늘날까지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절 없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뉴욕’도 이 오래된 요크에서 유래했을 정도입니다.**

샴블즈(Shambles)

샴블즈는 요크 성벽 안쪽에 있는 시장입니다. 원래 이 시장은 11세기부터 존재하던 정육점 거리였습니다. 큰길을 따라 31개의 정육점이 있었습니다. 중세부터 존재하던 목조 건물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유럽에서 중세 쇼핑 거리의 모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곳 중 하나 입니다. 2층이 돌출된 건물들과 고기를 내놓던 선반들은 한때 이곳이 중세의 정육점 거리였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현대의 샴블즈에는 더 이상 정육점이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 영국식 고기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과 각종 카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이 거리는 해리포터에서 마법사들의 쇼핑 거리인 ‘다이애건 엘리’의 원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샴블즈에 자리 잡은 해리포터 기념품샵 ‘이름이 있어서는 안되는 가게’(The Shop Must Not Be named)는 아무런 위화감 없이 이 거리와 어울립니다.

샴블즈에 위치한 ‘샴블즈 키친’은 대표적인 맛집입니다. 중세시대에 정육점 거리였다는 것을 의식한 것인지 이 식당은 풀드포크를 전문으로 합니다. 풀드포크 샌드위치가 유명하며, 비건 혹은 글루텐 프리 메뉴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도 잉글랜드의 관광지 중에서도 착한 편에 속합니다.

발할라 요크(Valhalla York)같은 펍들은 요크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어서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 펍은 요크가 바이킹들의 도시였다는 점에 착안해 바이킹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갖추었습니다. 곳곳에 바이킹 원형 방패와 북유럽 벽화들이 있습니다. 가볍게 맥주 한 병과 요크셔 타블렛을 시키면 안주 삼아 먹기 적당합니다.

요크 도시 성벽(York City Wall)

요크는 1000년이 넘은 도시입니다. 로마인들과 바이킹, 노르만인을 거친 성벽이 여전히 도시를 감싸고 있습니다. 이 성벽을 따라 도시를 한 바퀴 도는 것도 멋진 선택입니다. 이 성벽 위를 걷다보면 오래된 도시의 풍경과 그 옆을 따라 흐르는 강을 볼 수 있습니다.

성벽을 한 바퀴 다 도는 데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성벽 곳곳에 있는 방어시설과 석조 구조물은 500년 전 잉글랜드로 온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한국 수도 서울의 서울 성곽 투어가 이 요크 성벽 투어를 참조해 만들어졌습니다.

성벽투어를 하다보면 여러 카페와 레스토랑을 만날 수 있습니다. Wheldrakes는 요크성벽 북쪽 구안 안쪽에 위치한 디저트 카페입니다. 디저트가 유명하지만 브런치 메뉴도 호평이 자자합니다.

성벽 서쪽 구역을 지나 우즈 강(The River Ouse)를 건너 Museum St로 들어서면 여러 카페가 있습니다. 저는 Bailey’s Cafe and Tearoom에서 요크셔 푸딩을 먹었습니다. 요크셔 푸딩은 요크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입니다. 사발 모양의 빵에 소고기나 소시지를 넣고 그레이비 소스를 부은 음식입니다. 요크의 여러 카페와 식당에서 팔고 있으니 한 번 먹어보길 추천합니다.

Perky Peacock은 우즈강가에 있는 또다른 카페 중 하나입니다. 이 카페는 원래 중세 시대에 세워진 탑이었습니다. 강을 지나가는 배들에게 세금을 부과하기 위해 지어졌습니다. 강 건너편에는 이 탑을 마주 보고 다른 탑 하나가 더 있는데, 이 탑 사이에는 쇠사슬이 걸려 있어서 지나가는 배들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Perky Peacock에서는 여러 차와 디저트를 중세시대 탑에 앉아 즐길 수 있습니다.**